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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기 낮잠 시간에 쉴 수 없는 진짜 이유 – 집안일 vs 멍 때리기
“아기 자면 엄마도 자요~”
이 말, 딱 들어보면 너무 당연하고 그럴싸한데 정작 현실은 전혀 안 그래요. 아기 재우고 나면 갑자기 정적이 찾아오죠. 그 순간, 조용한 거 자체가 이상하고 불안해요.
자야지… 라고 생각하면서도, 먼저 머릿속을 스쳐 가는 건 설거지, 빨래, 분유통 세척, 아기옷 개기, 어제 못 접은 건조대… 그 사이에 나도 모르게 청소기를 들고 있고, 그러다 보면 이미 아기가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요. 끝났어요.
이따금은 쉬자, 아무것도 하지 말자, 멍만 때리자 하고 소파에 앉아요. 정말로 가만히 있어보려고 해요. 그런데 또 머릿속은 멍하긴커녕 ‘이럴 시간에 뭐라도 하나 해야 하는 거 아닌가’ 싶고,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한 것에 죄책감까지 느껴요. 정말 웃기죠.
쉬라는 사람은 많은데, 쉴 수 있는 시간은 없고, 쉬어도 마음이 불편한 이상한 구조. 그래도 오늘은 그냥 그랬어요. 낮잠 시간 30분, 아무것도 안 하고 커피 한 잔 마셨어요. 그걸로 오늘의 전부를 보상받은 기분이에요.
“이게 쉬는 건가…?” 잘 모르겠지만, 그래도 다음 낮잠 시간에도 또 해볼 거예요. 아무것도 안 하기. 그냥 숨 쉬기. 그게 나한텐 지금 제일 필요한 일이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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