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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중 수유하고 잠든 나, 그게 오늘의 유일한 휴식이었다
오늘 하루, 아침 6시에 깨서 기저귀 갈고 분유 타고, 트림 시키고, 설거지 쌓인 거 치우고 겨우 11시에 첫 밥을 먹었어. 그마저도 숟가락 놓고 다시 울음소리에 쫓겨서 멈췄고.
하루 종일 울다 웃다, 안고 또 안고 잠깐 눕는 것도 사치였지.
그러다 밤 2시. 젖병 데우고 안아 재우는 중, 나도 모르게... 같이 잠들었어.
소파에 몸 기대고 30분. 그게 오늘 내 휴식 전부였어.
눈 감은 게 언제였더라
사람이 자는 걸 깜빡한다는 게 가능한 일이구나 싶었어. 졸린 줄도 몰랐고, 자고 싶단 생각조차 없었는데 몸이 그냥 스스로 꺼버린 거 같아.
“이제 좀 자볼까”라고 마음먹은 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 눈이 감겨버린 거.
그런데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
깨어보니 아기는 내 팔 안에서 코 자고 있고 나는 소파에 머리를 기댄 채 잠깐 숨 좀 돌렸고.
어떤 힐링 음악보다, 따뜻한 차보다, 그 30분이 더 큰 위로였던 것 같아.
나 혼자만 이러는 게 아니겠지
이런 밤, 이 피곤한 새벽, 그 와중에 짧게라도 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아기를 안고 자는 내 모습이 꼭 나한테 “수고했어”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.
오늘도 육아 중인 나, 수고했어. 다른 엄마들도, 지금 그 밤을 지나고 있다면 우리 모두 잘하고 있는 거야. 정말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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