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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 종일 청소기 돌렸는데, 남편 퇴근 후 '뭐 했어?' 한마디에 무너졌다
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저귀 갈고, 이불 개고, 바닥에 쏟아진 시리얼 치우고, 바닥에 굴러다니는 머리끈 줍고, 청소기 돌리고, 또 닦고...
방 하나 돌릴 때마다 애는 울고, 안아달라고 매달리고, 안아주고 내려놓고 다시 울고.
점심은 대충 식은 밥에 달걀 하나 부쳐먹었고 설거지는 점심 그릇까지 쌓아둔 채 저녁까지 미뤘고.
아기 재우면서 나도 잠깐 눈 붙였나 했는데, 갑자기 현관문 소리.
퇴근한 남편. 들어오자마자 한 마디.
"오늘 뭐 했어?"
※ 해당 이미지는 실제 인물이 아닌, 감정을 표현한 연출된 일러스트입니다.
그 말이 그렇게 아프게 꽂힐 줄 몰랐다
그 말은 "집이 왜 그대로냐"도 아니고 "애가 왜 안 자냐"도 아니고 "밥은 왜 없냐"도 아니었는데,
그냥 '뭐 했어?'라는 말 하나가 내 하루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었다.
나는 오늘 하루도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났고
누가 보지 않아도, 아무도 칭찬하지 않아도 내 기준에서 최선을 다한 하루였는데, 그게 말 한마디에 그냥 무너져버렸다.
나도 내가 뭐 했는지 모를 때가 많아. 근데 진짜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야.
그래도 다시 정리하고, 씻기고, 재운다
나는 엄마니까.
오늘도 고생한 나에게,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.
“정말 잘하고 있어요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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